이한수시장을 비롯한 익산시 청소행정 관계자들과 자원회수시설 입지 주변지역 주민들이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는 현지 견학을 14일로 앞둔 가운데, 관 주도의 견학으로 자칫 진실이 호도될 우려가 높다는 여론이다.
익산시는 지난 12일 이번 견학의 목적을 "환경자원관리시설 자체가 관광명소가 될 수 있고, 체육시설 및 공원시설을 활용해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고, "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관이 주도하는 그릇된 견학의 저의를 드러내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견학은 이한수 시장이 당선과 동시에 약속한 '소각장 현 입지 전면 재검토'의 초입에서 이루어지는 첫걸음인데, 벌써부터 견학의 방향을 환경자원관리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잡는다는 것은 스스로 '재검토'가 강행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우산효과를 감안했을 때 직접피해 영향권 내에 있는 영등동 부송동 시민들을 배제한 채 송정, 망산 마을 고령자들을 시민측 견학 참가자로 구성한 것은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부송동의 O모씨는 "재검토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규모의 비상대책위원회 등 민·관협의체가 구성돼야 하는데 사전장치는 일절 이행하지 않고, 민·관 쌍방의 협의도 이끌어내지 않은 채 자연부락 주민 몇명과 함께 소각장을 견학하면서 무엇이 민선3기와 다르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영등동의 Y씨는 "기왕에 가는 견학이니 이한수 시장 본인이라도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는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건강상태와 삶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분칠된 현실이 아니라 진실을 바로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O모 씨는 또 "이한수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 주민공청회 등으로 의견을 조율해 보고 그래도 답이 안보이면 최후의 수단으로 주민투표를 시행해 주민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 공약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남중동의 J씨는 "이한수 시장은 이번 견학길에서 반드시 소각장 굴뚝 연기를 마셔봐야 한다. 그래야 소각장 문제를 바로 볼 수 있다"며 소각장 입지 재검토를 평형감각을 가지고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