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본래 화재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로를 빨리 찾도록 만든 표시인데도 왜 눈에 잘 띄지 않는 녹색으로 돼 있을까?
사람의 눈길을 끌거나 주의 또는 경고를 위해 도로의 중앙선이나 어린이를 태우고 가는 학원 차량엔 노랑색을 사용하고, 위험물질이나 사고가 많은 곳 또는 공사 지역임을 알리는 곳엔 빨간색을 쓰는게 상식이다.
사람의 목숨이 경각으로 달려있는 비상시의 탈출구인 비상구가 초록색인 이유는 위급상황이 발생했을때 녹색이 눈에 더 잘 띄기 때문이다.
우리가 색을 느끼는 것은 눈의 망막에 간상체와 추상체라는 두 가지 시세포가 있기 때문인데 약한 빛에선 간상체가 흥분해 빛을 느끼게 하고 밝은 빛에선 추상체가 흥분해 빛을 느끼게 한다.
어두운 곳에선 간상체가 작용하고 밝은 곳에는 추상체가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처럼 위급 상황에서는 흔히 정전사고도 함께 일어나므로 160가지 색을 구분하는 추상체는 이런 위급상황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오히려 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간상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간상체에는 시흥이라는 색소가 있어 녹색광은 잘 흡수하지만 적광색은 흡수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탈출로를 알리는 비상구의 표시판은 적색이 아닌 녹색으로 된 것이다.
*도움자료: 익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