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성 없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익산의 공공디자인을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도시 전체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현 ‘젊은 익산 다음 만들기 포럼’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익산의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고 도시 품격을 높이기 위한 ‘잼잼도시 익산 Re:Design 프로젝트’ 기본구상을 제안했다.
그는 “익산은 산업과 교통, 생활 인프라는 성장했지만, 도시의 시각적 정체성과 공간미학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통일성 없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간판, 조명, 표지판 등 도시의 기본 요소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도시 전체를 새롭게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리·익산 통합 30주년을 맞은 지금이야말로 도시의 얼굴을 다시 그릴 시점”이라며, “공공디자인은 단순한 미관 정비가 아니라 시민의 감성과 자부심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인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며, 익산의 특성에 맞는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 서초구의 ‘서초그늘막’과 ‘서초이글루’는 생활 속 불편을 디자인으로 해결한 대표 사례로, 여름에는 접이식 그늘막으로, 겨울에는 조명과 온열 기능을 갖춘 쉼터로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최 전 부지사는 “익산의 주요 광장과 상권에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계절형 생활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시민참여형 간판정비사업을 언급하며, 익산 중앙동·창인동 일대에도 시민과 상인, 청년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잼잼디자인랩(JamJam Design Lab)’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의 변화는 관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작은 손끝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한옥의 전통색을 기반으로 도시 전체에 통일된 색채체계를 적용해 성공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최 전 부지사는 “익산 역시 백제문화, 보석, 철도, 평야 등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익산다움 색채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색상, 패턴, 조형물까지 통합한 시각언어를 구축하면 도시 전체의 품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부산 해운대의 미디어조명 사례와 일본 도야마, 덴마크 코펜하겐의 디자인 정책도 함께 언급했다. “부산은 야간경관을 통해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었고, 도야마는 모든 공공시설물을 하나의 디자인 규범으로 통합해 도시의 질서를 만들었다”며 “익산 역시 도심과 농촌을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잼잼도시 익산 Re:Design 프로젝트’는 네 가지 제안으로 구성됐다. 첫째, 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정류장, 쉼터, 간판 등을 감성적이면서도 기능적으로 개선하는 생활 속 디자인 혁신, 둘째,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정체성 시각화, 셋째, 시민과 청년디자이너,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협력형 디자인 거버넌스 구축, 넷째,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야간경관 활성화 전략이다.
최 전 부지사는 특히 “익산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농촌 읍·면 지역의 정류장, 마을 입구, 안내표지 등에도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담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청년디자이너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로컬디자인랩(Local Design Lab)’ 구상도 함께 제안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 전문가,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젊은도시 익산 공공디자인 혁신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공공디자인은 행정의 사업이 아니라 시민의 감성과 전문가의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며, “위원회는 도시디자인 과제 발굴과 자문, 시범사업 평가, 시민공모 등 실질적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부지사는 “도시의 디자인을 바꾸는 일은 곧 시민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이라며 “잼잼도시 익산 Re:Design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거리, 광장, 그리고 밤의 풍경까지 시민의 자긍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번 ‘잼잼도시 익산 Re:Design 프로젝트’는 익산형 돔구장 구상, 익산역 광장 회복 프로젝트, 보석도시 익산 티파니 프로젝트, 미디어아트 혁신 프로젝트에 이어 최병관 전 부지사가 제안해온 ‘젊은 익산 다음 만들기 리브랜딩 5대 프로젝트’의 마지막 축으로 발표되었다.
이로써 익산의 도시, 문화, 산업, 원도심, 미래를 아우르는 5대 혁신 구상이 모두 공개되었으며, 최 전 부지사는 이를 종합 정리해 ‘젊은 익산 다음 만들기 포럼’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시한 다섯 가지 리브랜딩 프로젝트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익산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방향 제시”라며 “포럼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함께 익산의 다음 10년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