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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화 발상지 익산, 역사 정체성 바로 세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황등제 ‘복원 정비해 교육의 장으로’…올해 마한문화대전, 마한유적 남아있는 영등시민공원에서 개최

등록일 2025년02월12일 13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가 '한(韓)문화 발상지'라는 역사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배석희 익산시 경제관광국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고조선 준왕이 남쪽으로 내려와 뿌리를 내린 익산은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는 한문화 발상지"라며 "시민 역사 자긍심을 고취하고 이를 익산의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제왕운기'와 '고려사' 등 문헌에서는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를 익산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고고학적 유물로도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 비롯된 익산의 역사 정통성은 마한문화의 중심을 거쳐 백제왕도, 후백제 본향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호 '한'이 탄생하게 된 것도 익산 마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시는 한문화 발상지라는 시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한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관리 강화 △역사 정체성 확립 △위상과 자긍심 고취 △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는 4대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지난해 시는 신청사 개청에 맞춰 시민의 날을 고조선 건국일인 개천절 10월 3일로 변경하고,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 도시브랜드(BI)를 선포했다. 새로운 익산 시대 출범을 기념하며, 1969년 시작된 마한문화대전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제56회 마한문화대전을 영등시민공원에서 개최한다. 청동기~마한시대 유적을 보존한 영등시민공원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 유적들은 1995~1996년 영등동 택지개발 당시 발견된 청동기시대 집 자리와 마한시대 분묘 등이다.

 

오는 10월 3~5일 사흘간 열리는 마한문화대전에서는 마한의 제천의식 소도제가 재현되고 마한인의 공예·의복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관련 문화강좌나 시민교육 등 마한 문화유산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는 사업이 연계 추진된다.

 

또한 시는 마한 문화유산을 정비하는 사업에도 매진한다. 시는 현재 유적이 남아있는 영등동 유적을 비롯해, 율촌리 고분군과 황등제 등에 대한 순차적 보존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에서도 농사를 위해 축조된 저수지 '황등제'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황등제는 2021년 일부 발굴 조사 결과 벽골제(AD 330)보다 600~700년 앞서 축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등제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 제방인 셈이다.

 

시는 올해부터 황등제에 대한 연차적 발굴 조사를 통해 마한문화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남아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익산 황등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제방 인근에 황등지구 배수 개선 사업과 연계 유수지, 산책로 등을 갖춘 수변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고도 한눈애(愛) 익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미륵사지와 일본 아스카데라 사리장엄구를 비교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또 백제의 익산천도를 증명하는 아직까지 유일한 기록인 '관세음응험기' 한글 번역본 발간을 통해 백제왕도 익산의 가치를 확산하고, 7월에는 백제왕궁(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도 마련한다.

 

배석희 경제관광국장은 "올해는 한(韓)문화 발상지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품은 역사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반을 마련한다"며 "시민들이 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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