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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자폐장애학생에 '담배빵' 학폭” 충격…학교 측 안일한 대응에 성난 장애인단체들

익산시 11개 장애인단체 기자회견 ‘철저한 진상조사와 피해학생 일상회복 지원’ 촉구…“축소·은폐의혹 학교 측도 감사해야”

등록일 2024년08월05일 14시0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중증자폐장애를 가진 한 중학생이 동료학생으로부터 일명 ‘담배빵’을 당하는 등 잦은 학교폭력에 시달려왔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익산시지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장애학생 인권 보호를 위한 익산시장애인단체연대'는 5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했던 장애인 학교폭력사건을 설명하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0일 익산시의 한 학교에서 진행한 학교수련회 중에서 장애학생이 친구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학교폭력 이후 피해 학생과 그 부모는 현재까지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학교 측이나 교육당국인 익산시교육지원청은 지금까지 가해학생에 대한 어떤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고 이달 8일 가해학생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폭력심의위를 개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3월에도 피해학생 부모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의 귓 부분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학교 측에 항의한 사실이 있고, 6월 14일에는 학교매점 앞에서 ‘장애인 × × ’ ‘개 × ×’ 등 입에 담지 못할 언어폭력을 당하기도 했다"며 "피해학생 부모는 강력히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 속에서 진상을 밝히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학생도 물론이거니와 특히,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여 학생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당국의 처사에 우리는 심히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사건발생 후 명확하게 진상을 조사해 달라는 피해학생 부모의 간절한 요청조차 묵살하고 학폭위가 열린다고 통보하기 전까지 피해학생부모에게 그 어떤 연락조차 하지 않던 학교 측의 태도와 당시 사건의 모든 진상을 알 수 있는 통합지원반 담당 특수교사를 병가 처리해 만날 수조차 없게 만든 학교 측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으며 분개했다.

 

이에 익산시장애인단체연대는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에 대한 조속한 구제 및 보호 그리고 일상회복을 위한 조치와 함께 해당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학교 측에 대한 상급 교육당국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은 일반학생보다 엄격하게 다뤄져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중처벌을 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교육당국은 피해학생과 그 부모에 대한 일상회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하고, 수차례 걸쳐 장애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이 발생했음에도 생활지도라는 명분으로 사건을 축소 혹은 은폐하려 한 학교 측과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익산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안이 접수돼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장애학생 인권 보호를 위한 익산시장애인단체연대'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익산시지회, 익산시장애인연합회, 농아인협회, 꿈드래협회,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척수장애인협회, 정보문화협회, 장애인부모회, 한국BPI, 신장협회, 시각장애인협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됐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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