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로 익산지역 곳곳이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익산시가 피해를 적기에 회복하기 위해 행정력은 물론 지역의 인력자원을 총동원하며 피해 상황 집계와 긴급 복구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익산시는 쏟아진 비를 감당치 못해 붕괴된 산북천 상류의 제방을 정비하고,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와 주택, 농장 등 익산의 수해 지역 곳곳에 대한 긴급 보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시에 접수된 주요 피해 사항은 공공시설 85건, 사유시설 48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의 경우 도로 침수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수불량 14건, 맨홀 역류 13건, 제방 유실 4건 등이다. 사유시설은 망성면과 용동면 등 북부권역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150㏊가 침수됐고, 축사 2개소와 공장 3개소, 주택·상가 41곳이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날 오전 금강지류인 산북천 상류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자 빨라진 유속을 견디지 못해 둑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인근 논으로 흙탕물이 대거 범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곧바로 굴착기 2대와 15톤 화물차 7대 등 관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고, 철야 작업까지 불사하며 1톤짜리 포대 자루(톤백)를 쌓아 물길을 막는 임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도로 위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심하게 파손된 부분을 보수하는 등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로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각 읍면동으로 본청 직원들을 파견해 피해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피해지역에 복구 인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서주는 민간 자원봉사단체는 이번에도 수해를 입은 주민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익산적십자 봉사자 40여 명은 전날 영등동과 여산면 침수 상가에서 복구 작업을 도운 데 이어 오늘도 여산면에서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시는 침수 피해가 큰 망성면과 용안면, 용동면, 함라면 등 북부권 일대 농장 시설에 물이 빠지는 대로 하우스 토사 제거 등 지역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복구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작물 병충해와 수해 전염병 등 2차 피해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익산시 보건소는 감염병과 해충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소독 기동반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침수지역을 비롯해 주택가, 하수구, 공원, 공중화장실 등에 일제 방역을 추진한다.
전날부터 2인 1조 2개 방역기동반을 활용해 주간과 야간으로 피해 주민 임시주거시설인 학교 강당 2곳, 경로당 2곳을 방문해 감염병 차단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현재 함라면과 웅포면, 망성면, 여산면, 황등면 등 6개 읍면 지역에 111명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호우로 인한 지역의 크고 작은 피해들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익산시민이 안심하고 여름을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남은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