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도쿄필)의 협연이 관객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익산시에 따르면 도쿄필은 10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1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채 정명훈의 지휘로 환상의 무대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도쿄필의 내한 투어가 2015년 한일수교 행사의 하나로 서울시향과 합동 공연했던 것을 제외하면 19년 만의 일이어서 익산지역 관객들의 호응이 더 뜨거웠다는 평이다.
이날 공연의 1부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으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보였다. 슈만이 유일하게 남긴 피아노 협주곡은 연인인 클라라 슈만에게 바친 사랑의 곡으로 알려져 있어 5월의 아름다운 밤을 감미롭게 수놓았다.
2부 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 웅장하게 연주돼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정명훈과 조성진, 도쿄필의 인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도쿄필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 2016년 외국인 최초로 명예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피아니스트로 오랜 시간 도쿄필과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왔다.
두 사람은 2016년 정명훈이 도쿄필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후 일본에서 처음 공연할 때 조성진이 협연자로 함께하며 그동안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익산 거주를 인증한 회원만 좌석을 미리 예매할 수 있는 '익산시민회원 선(先)예매제'를 처음으로 채택해 익산시민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줬다는 후평이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연주, 도쿄필 협연을 타지역이 아닌 익산에서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세계적인 공연을 익산에서 관람할 수 있어 관객들의 호응이 더욱 뜨거웠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익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품격 있는 공연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