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수위단회가 2023년 11월 의결한 개헌안은 출가수위단과 재가수위단 간의 차별이 심각하는 등 그 내용이 너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광대학교 평화연구소 주최로 지난 8일 열린 원불교 교단 미래발전 토론회에서 1주제 발제 ‘재가출가 평등 교단, 어디까지 왔나((271차 수위단회 의결 사항 중심)’에 나선 최병원 전 진안교당 교도회장(필명 여시아문)은 교헌 개정안에 대해 이 같이 주장하며 출가수위단과 재가수위단 간의 차별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최병원 교도는 “2023년 11월 6~7일 이어진 회의에서 의결된 개정안에 따르면 ‘수위단회는 교단 최고결의기관이며, 출가수위단은 최상위교화단이다’ 라고 정했는데 이는 재가수위단을 출가수위단의 1/2로 정하는 불평등을 일단 수용하는 판에 여기다가 출가수위단만을 최상위 교화단이라고 규정해 재가수위단과의 차별의 벽을 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짚으며 “교단의 중요 사업처리에서 재가수위단을 원천 배제하려는 암수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1주제 지정토론자로 나선 정도성 원불교 개혁연대 편집국장(전 합천평화고 교장)은 원불교 평등 교단과 관련해 보다 근본적으로 원불교 교전과 대종경에 근거해 제시했다.
허인성 원불교 교단혁신특별위원회부위원장(정릉교당)은 개헌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개헌이 가지는 한계를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교단개혁운동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토론회에서는 교단의 대표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원음방송 사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제2주제 ‘서울 원음방송국의 실태와 과제’에 대해 발제에 나선 조원식 원불교 재가교도회의 공동대표(광주교당)는 “원음방송이 종교방송 중에서 명확한 비젼과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 원불교 교단의 외형적 규모보다 현저하게 적은 상생방송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원음방송의 발전방향과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이덕천 금강의 주인 공동대표(장우교당)는 현재 원음방송은 ‘하나의 사태’로 규정해야 한다고 그 심각성을 환기하면서 “문제는 견제와 감시기능을 해야 할 교정원과 중앙교의회의 장이 원음방송의 임원으로 재직하는 이해충돌속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의 개선만이 근본적이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덕 원불교 개혁연대 사무국장(서신교당)은 “종교방송인 원음방송이 수익을 내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운영의 투명성과 함께 종교방송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원광대학교 평화연구소가 올해 3월 학술회의로 마련하고 원불교 개혁연대 주관한 이번 교단 미래발전 토론회는 지난 8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렸으며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