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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여성 공무원 상대 ‘가스라이팅’ 괴롭힘 ‘파문’

"여성 공무원에 불쾌한 신체적 접촉·술 강요"…익산시 공무원 전용 행정망에 폭로

등록일 2024년02월14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익산시의 공무원 전용 행정망에 새내기 여성 공무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태를 일삼는 공직자가 있다는 익명의 폭로가 올라와 시청 안팎에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익산시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공무원 전용 행정망인 '새올'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공무원 노조 조합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작성자는 “오랜 기간 소리 내지 못해 부끄러웠던 일을 용기 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며 “저에게는 수년 전 일이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상사)의 표적은 주로 당시 저처럼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여직원”이라며 “처음엔 메신저로 ‘나는 ○○○이다. 힘들지는 않냐?’면서 접근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너희 동기들을 제치고 승진하려면, 그리고 국장까지 가려면 나 같은 멘토를 잡아야 한다’며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고 적었다.

 

그는 "처음엔 어렵고 낯선 직장생활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다"며 "늦은 밤에 전화를 하고 불쾌한 신체 터치, 술 강요, 영화 친구 되기 부탁, 집에 아픈 아이가 있어 각방 쓴다 등 선을 넘는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작성자는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거절하면 ‘앞으로 공직 생활에 본인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은 여전한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면서 “뜨끔하신 분이 한 분 계실 것”으로 “더는 여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말아달라.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로 글을 끝맺었다.

 

작성자는 상대의 연령대와 직급, 보직 여부 등 해당 공무원을 유추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이에 한창훈 익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우리 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직원의 일탈로 고통받는 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아울러 "피해를 당한 직원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 같다“며 “이 일과 관련한 구체적 제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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