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대 규모 육류도축 가공업체 ‘구)축림'을 인수한 업체가 공장 재가동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자 이 일대 주민들이 환경오염 및 악취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도축장 재가동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도축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중앙축산은 2023년 10월 17일 3년 전 폐업한 구)축림을 152억 원에 경매로 인수했다.
이 업체는 인수한 구)축림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폐수처리시설 및 등록변경을 추진하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다수 민원이 예상되는 사업은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는 익산시의 안내에 따라 이 업체는 지난 1월 19일 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변 8개마을 30여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및 간담회를 가졌다.
이 업체는 이 자리에서 약 450억 원을 투자해 계류장과 폐수처리시설 등 환경시설을 개선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고, 3백여 명의 익산시민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측의 주민 설득에도 불구하고 구)축림 공장 재가동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가 적지 않아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계문향우회는 설연휴 직후인 지난 13일 구)축림 인근에 ’청정주거지역에 도축장이 웬말이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도축 육가공 공장 재가동에 대한 반대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지난 1월 개최된 사업설명회 및 간담회 자리에서도 재가동 공장의 저감시설 효과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의문과 우려는 과거 축림이 악취, 침출수 등으로 행정처분을 다수 받은 바 있는데 기인한다.
여기에 3년 전 축림이 폐업한 이후 주변 생활환경이 크게 변화한 점도 반대 이유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축림 인근에는 다가포벨리와 카페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공동주택도 들어서는 등 도축 육가공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 다양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계문향우회 관계자는 “허가를 받기 전에는 주민 피해가 하나도 없을 것처럼 했다가 막상 공장이 가동되면 시설 개선을 차일피일 미루며 온갖 환경 문제를 야기했었다”며 “이번에는 배수장에 양어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환경시설을 갖춘 것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허가를 내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축 육가공 공장 재가동과 관련된 환경오염 등 주민 피해 문제는 익산시의회 차원에서도 제기됐었다.
조남석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건복지위의 주요업무 결산 보고 자리에서 “최근 구)축림 공장 인근에 다가포벨리와 카페 등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만일 도축 육가공 공장이 재가동된다면 대규모 시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와 관련된 많은 민원이 있는 만큼, 허가권을 가진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시민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시민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