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한창훈)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며 이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나섰다.
한창훈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23일부터 고용노동부 익산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정부의 노동 탄압 행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내는 노동조합비를 조합원이 아닌 정부에게 공개하라는 것은 조합원 규모, 사업 방향 등에 대한 명백한 감시다"라며 "이는 공무원이라는 신분에 족쇄를 채워 노동조합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도를 넘는 행위”라 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10원 한 푼 정부 지원 없이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오로지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주머니에서 모아 운영하고 있다"며 "노동조합 위원장 봉급도 조합비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사정을 잘 알면서 이를 역이용해 '조합비'를 공개하지 않을 거란 계산해 밀어붙여 보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합비를 공개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이 조합비로 납부한 금액에 대해 연말정산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이번 공개요청을 '꼼수를 부려 바닥난 재정을 채워보려는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시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금·교육·노동 3대 개혁을 한다며 혈안이 되어 반 노동정책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지만 국민의 70%는 노동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라며 "노동3권 보장하고 노동조합 탄압을 당장 멈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특히 2017년 익산시와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이 체결한 단체협약 내용일부를 시정 권고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고유권한마저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각성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위원장은 1인 시위를 25일까지 이어가며 이후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