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물폭탄에 큰 피해를 입은 익산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피해주민 직접 지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피해주민 생계 안정을 위한 긴급 재난지원금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산 망성면 피해 주민과 진보당은 지난 24일 오후 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강성희 국회의원 주최로 기자회견을 갖고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익산 지역 피해 상황을 전하려 참석한 전권희 위원장은 "익산지역은 이번 호우 피해로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넘는 1,330여만평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9,048동의 시설원예 하우스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어 다행이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민 생계 안정과 그를 위한 직접 지원이 사실상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벼농사와 수박, 메론, 토마토, 상추 등 하우스 농사를 하고 있는 귀농 4년차 여성 농민인 김보경 회장은 "생전 처음 겪은 수해 피해로 하우스 17개동이 모두 침수되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발 피해지역 주민들을 도와달라,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피해 농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눈시울을 적시며 간곡히 호소했다.
청년농업인 윤용진씨는 "작년에 익산에 귀농해 23년도 청년창업농에 선정됐고 올해부터 비닐하우스 7동 농사를 지었는데, 이번 재난으로 생계유지가 힘들어졌다"며 "귀농을 선택한 청년들이 떠나지 않도록 저희의 고민에 귀기울여주시고 많은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강성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복구에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확보 없는 수해복구는 말뿐인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즉각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피해자 지원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방정부도 수해로 피해 입은 분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