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용안면 산북천 피해지역
집중호우 피해가 막대한 익산 등 전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시갑)과 진보당 전북도당은 정부에 이번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익산, 군산 등 전북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히 촉구했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일(7.13~7.17) 동안 전북 지역은 익산 함라 509.5mm, 군산 491.7mm, 완주 384.8mm 등 역대급 폭우가 이어졌다. 특히 17일 오전 6시 기준 지난 8일(7.9~7.17)간 익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20mm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중호우로 직격탄을 맞은 익산 지역의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15일 오전 웅포면에서는 농수로 복구작업을 하던 6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고 하천 범람과 산사태 우려로 1000여 명의 이재민이 학교를 비롯 경로당에 대피해 있다.
또한 2만ha 규모의 농경지의 유실·매몰, 5천동 이상의 비닐하우스 침수를 비롯해 50여 곳에 이르는 축사 침수로 소, 돼지 등 5만여 마리의 가축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하우스 내 수천여 대의 농기계 파손은 물론 콩, 고추, 고구마 등 농작물 피해, 양수장, 배수장, 각종 수리시설 등 농업생산 기반시설 피해까지 1000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정황근 농림부 장관, 16일 오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행안부 김성호 안전차관(재난안전관리본부장)의 통화에서 참담한 피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익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김수흥 의원은 “속절없이 잠겨버린 논과 밭을 보며 일년 농사가 물거품이 되버린 농민들의 눈물과 한숨을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정부와 협조를 통해 하루 속히 대통령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 망성면 피해지역
진보당 전북도당도 호우 피해가 집중된 익산 등 전북지역에 대한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수해가 특정 지자체 차원의 대책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크고 심각한 상황이다”며 “전북도지사와 익산시장은 익산 등 수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권희 진보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충북과 경북지역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전북은 빠져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정부는 막대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전북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재난안전법 60조에 의해 정부의 중앙대책본부장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거나 지역대책본부장(관할지역 광역, 기초단체장)이 정부의 중앙대책본부장에게 건의를 요청할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피해 복구비 일부가 국비 부담으로 전환되고, 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국세 납부 유예, 지방세 감면, 전기·도시가스요금 감면 등 지원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