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한 대학가의 원룸 세입 학생들이 악성 임대인들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악성 임대인들은 계약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트집을 잡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세입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학가 원룸 월세 보증금 사기 피해자 일동은 12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초부터 최근까지 대학생과 직장인 등으로 익산 대학가 ㄱ원룸에 거주하였던 여러명의 임차인들이 임대차계약 만료가 수개월 지났음에도 임차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현재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이들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직장인 등 4명에 이르며 피해 액수는 각각 50만∼200만원에 달한다.
대학생 A씨(26)는 지난해 3월 보증금 150만원, 월세 30만원(관리비 2만원 포함)의 조건으로 1년 계약한 뒤 두 달을 연장해 생활하고 올해 5월 퇴거했으나 두 달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특히 A씨는 태어나서 이제껏 담배한번 피워 본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방에서 담배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임대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애초 건물이 매우 낡아 화장실 타일이 깨져있었고 곰팡이 냄새도 심했으며, 에어컨과 세탁기 등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의 수리도 요청했지만 임대인은 이를 묵살했다"며 "원래 담배를 피지 않는데도 계약 만료 후에는 오히려 방안에서 '담배 냄새가 절었다'는 등의 불합리한 이유를 대며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임차인들도 마찬가지. 임대인은 다른 임차인에게도 방안의 벽이 훼손되었다거나 샤워기를 고쳐야 한다는 등 비슷한 핑계를 대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계약 기간이 남은 임차인들도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A씨는 임대인의 행위에 대한 엄중 처벌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오늘 오후 임대인을 고소할 계획이다.
집주인 B씨의 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피해자들 주장은 일방적이며, 사기도 아니다”라며 “세입자들마다 손해를 입힌 이유가 있어 보증금을 안 주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