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문화재를 활용해 생생한 백제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 활성화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31일 시는 미륵사지와 백제왕궁, 향교 등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에 공연과 체험을 입혀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 함열향교에서 전통문화와 가까워지다
시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함열향교에서‘백제왕도 1번지 익산, 함열향교의 3樂’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은 향교와 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해 청소년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민과 참여자가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1樂 노는 즐거움’,‘2樂 배우고 자라는 즐거움’,‘3樂 함께하는 즐거움’등 3가지 분야,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생의 삶을 체험하는‘과거와 친해진 유생’과 가족과 함께 향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가족공동체 품에 안긴 유생’이 진행된다.
‘과거와 친해진 유생’은 유생복을 입고 함열향교를 탐방하며 전통 예절과 문화를 놀이로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초·중학생,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6회 진행된다.
‘가족공동체 품에 안긴 유생’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과 단체, 외국인, 다문화 가정에 인기가 많아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향교에서 놀면서 배우는 프로그램‘배우는 유생’은 오는 7월 진행되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간 독서와 논술, 시화, 전래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10월에는 한글날을 앞두고‘인문학 한마당’이 진행된다. 인문 강연과 고전동화 인형극, 시낭송, 국악, 이리향제줄풍류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함열향교, 함라마을길 등을 주제로 어린이 시화대회도 개최된다.
관련 프로그램은 네이버 블로그‘아이행복이 담아내는 함열향교의 3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참가와 접수, 행사 일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사)교육문화중심 아이행복(☎063-855-4224, http://www.아이행복.kr)으로 문의하면 된다.
# 소리와 낭만에 취하다⋯세계유산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
세계유산 백제왕궁과 미륵사지에서 소리와 낭만에 취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룻밤이 마련된다.
백제왕궁에서는 매주 토요일 하룻밤 캠핑을 즐기며 이색 공연과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악과 클래식, 재즈, 팝페라 등 매주 색다른 장르의 공연을 그윽한 달빛 향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1박 2일간 진행되는‘백제왕궁 천년별밤캠프’는 왕궁에서 맞는 해맞이와 힐링요가, 미륵사지 산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1천6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백제왕궁 달빛공연은 다음달까지, 천년별밤캠프는 10월까지 이어진다.
미륵사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마다 백제 역사와 음악 공연을 콘서트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박물관을 품은 미륵사지’가 익산국립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팝페라와 뮤지컬,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며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륵사지 연못 앞에서 명사와 함께 나누는 담소도 눈길을 끈다.‘미륵사지에서의 담소’는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시민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4일에는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걷는 철학자 신정일 씨가 미륵사지를 찾아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와 콘텐츠를 마련했다”며“앞으로도 지역 특색을 담은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고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