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한센인 마을주민들이 ‘제20회 한센인의 날’행사에 대거 참여해 요양병원 건립의 시급성을 알렸다.
익산마을 등 4개 한센인 주민 400여명은 16일 국립소록도병원, (사)한국한센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7주년 및 제20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 10대를 이용해 소록도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2,700여명의 한센 가족과 초청인사, 병원 관계자 등 3,200여 명이 참여해 병원 역사 및 발자취를 되새기고 소외된 한센인과 함께하는 축하기념 행사 및 어울림 장으로 진행됐다.
익산 한센인 주민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국에서 전북지역이 가장 밀집돼 있고 사회적 약자배려 차원에서 익산에 한센인 전문 요양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2년 말 기준 국립 소록도 병원 한센사업 대상자보다 익산시 한센사업 대상자가 많지만 한센 전문 치료시설이 없어 건립의 시급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한센인들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소록도 등에 강제 이주됐다가 1948년 왕궁면에 요양소 소생원 설립을 시작으로 한센인 다수가 익산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전국 한센인구의 10%가 전북에 거주 하고 있고, 전북 한센 인구의 54%가 익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소록도를 방문한 주민은“이번 행사가 한센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한센인 친목 도모 및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차별과 편견 속에 살아온 생에 다시 한번 소외되지 않도록 한센 요양병원 익산 건립·유치에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