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국립한센인 요양병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립 소록도 병원보다 익산시가 한센사업 대상자 많지만 전문 치료시설 전무해 경제성 타당성이 높다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졌다.
시 보건소는 지난 5일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노창환 전라북도 감염병관리과장,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 우홍선 한국한센총 연합회 사무총장, 한센정착촌 4개마을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2022년 말 기준 국립 소록도 병원 한센사업 대상자보다 익산시 한센사업 대상자가 많지만 한센 전문 치료시설이 없는 상황이라며 건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센인 정착촌이 전국에서 전북지역에 가장 많이 밀집돼 한센인 의료복지를 위한 경제·타당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센인들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소록도 등에 강제 이주됐다가 1959년 상지마을 설립을 시작으로 한센인 다수가 이주하여 현재까지 익산시에 거주하고 있다. 전국 한센인구의 10%가 전북에 거주 하고 있고, 전북 한센 인구의 54%가 익산시에 거주하고 있다.
한센인 평균 연령은 80세로 고령이며, 장애인 현황은 74.9%로 전문적 치료 및 재활 등의 의료서비스 대상자가 많다. 아직도 여전한 차별과 편견 탓에 병원 치료조차 어렵기 때문에 한센인들은 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시는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였으며, 중간보고회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국립 한센인 요양병원 건립해 국가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평생을 차별과 편견 속에 살아왔다”며 “남은 생을 편안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센 요양병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