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퇴직경찰관들이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익산지역 퇴직경찰관 268명은 28일 오전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독재시대로 회귀하는 경찰 장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 발표와 함께 경찰국 신설 반대 삭발 시위를 벌였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6월 27일 경찰국을 만들어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통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 정부의 논리지만, 전국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익산 퇴직경찰관 문대봉 대표는 “법과 제도에 근거하지 않고 일방적인 권력행사가 이번 경찰국 신설에 여과없이 강행됐다”며 “경찰국 신설은 30년 넘게 이어온 경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해 정부조직법 및 국회의 법률 개정절차까지 위반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가 국민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역사를 과거 독재시대 시절로 회귀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며 적극 반대한다”며 “퇴직경찰관들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천명했다.
익산 퇴직경찰관들이 삭발 투쟁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경찰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에 전국 퇴직경찰관들과 함께 삭발 투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