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의 민선 8기 첫 인사가 변화와 희망이 반영된 예측가능한 인사가 아닌 ‘기준도 없는 입맛대로 인사’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6일과 8일, 11일 4급 2명, 5급 7명, 6급 14명, 7급 13명, 8급 19명 등 총 55명의 승진 내정 및 발령과 6급이하 317명 등 2022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차례로 단행했다.
시는 이번 승진인사 기준에 대해 “근무성적과 지도력, 통솔력, 화합력, 업무추진능력, 전문성, 인품 등과 직무성과(시정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공무원노조의 반응은 “승진이 특정부서에 편중되고, 연공서열도 무시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면서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한창훈/이하 익공노)은 12일 익산시 하반기 정기인사와 관련 논평을 내고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익공노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시작한 민선8기 인사는 변화와 희망이 반영된 예측가능한 인사를 기대했지만 사업부서 보다는 지원부서, 줄서기, 회전문식 인사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말로는 형평성, 성과도, 소수직렬 배려 등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만 결과는 우려를 비켜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공서열 무시와 원활치 않은 읍면동 순환 인사 등의 문제는 직원들에게 심한 좌절감과 의욕상실를 초래하고 있다며 그 심각성을 짚었다.
익공노는 “지원부서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의 10년이상의 연공서열(근속)을 무시하고 4~5년차 후배를 승진시켜 허탈감과 돌이키기 힘들 정도의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고 짚고, 또한 “읍면동 순환인사도 원활하지 않아 직원들의 원성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도 모자라 이제는 휴직밖에 답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현 실태를 전했다.
또한 “상급기관 등 전출을 희망하고 자격이 있음에도 일할 사람이 없다고 가로막아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하고 있다”며 “승진‧전보에 혈안이 된 사람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장 스스로 눈과 귀를 닫고 있는 것인지, 제발 성찰하고 인사다운 인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동원한 직원 길들이기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익공노는 “합목적성 감사 적극행정명분 아래 공포정치를 일삼는 것은 직업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말로는 적극행정을 펼치는 직원을 우대하고 업무추진시 발생하는 실수는 배려해준다고 안심시켜놓고 독립기관이라 지칭하는 감사위원회를 동원하여 마녀사냥하듯 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창훈 위원장은 “이번 인사를 보면 승진이 특정부서에 편중된데다 10년 이상의 연공서열(근속)이 무시하고 4~5년차 후배를 승진시키는 등 문제가 많아 많은 직원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기준도 없는 이 같은 행태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논평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