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작위적 인사브로커 말썽
익산시가 인사청탁을 받고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다는 낭설에 휘말렸다. 가뜩이나 7월 인사의 공정성을 지적받고 있는 마당이기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몇몇 언론들에 의해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한수 체제가 지향하는 효율적 공무구조의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소통뉴스는 최대한 사안의 진실에 접근해 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是와 非
하- ITS사업자 선정 논란
일부 지방언론은 지난 3일, 라이트사이언스대표 K모씨(42)가 시 간부들에게 박씨를 채용해 달라고 인사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들 언론은, 박씨는 ITS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점수를 잘못 적용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선정결과를 번복하여 행정의 공신력을 실추시켰다는 점을 들어 인사브로커 개입설의 개연성으로 삼았다.
특히, 이날 언론보도 이전부터 인사브로커로 지목되는 K모씨가 "5.31지방선거 과정에서 이한수 시장후보의 캠프를 자주 드나들었다"는 등 공공연히 친분을 내세우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인사청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로인해 시중의 여론은 "익산시가 물의를 일으킨 계약직 직원을 다시 채용한 것은 스스로 도덕성 시비를 초래했다"고 정리된다. 여기에 시장과 K모씨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면서 사안의 진실이 오리무중이다.
K모씨는 14일, 일부 언론이 적시한 인사청탁 정황에 대해 "박씨의 부서와 상관없는 다른부서의 계장을 만난 자리에서 ITS 재계약 얘기가 나와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마디 했는데, 이렇게 확대 재생산될 줄은 몰랐다"고 펄쩍 뛰었다.
K씨는 또 "시장과의 친분설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브리핑룸(구 기자실)으로 갔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며 "과거에 내가 고덴시 직원으로 있을 때 알게된 한 간부가 이한수 시장이 전라고 출신이라며 같은 전라고 출신인 자신에게 도와주라고 해서 나도 한표 찍은 것이 전부라고 말한 것은 쏙 빼고 의혹만 부풀려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심회를 정리했다.
K모씨는 이같은 일부언론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사실무근을 주장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보다 사업이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그의 고문변호사를 통해 전했다.
이한수 시장은 14일, K에 대해 "왜그렇게 문제를 야기하고 다니는지 도저히 이해가안가는 사람이다"고 일축했다.
계약직 박모씨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체결한 익산시 인사부서와 소속부서에서는, "사업자 번복과 관련해서는 지난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감사원감사와 5월 22일부터 24일까지의 감사원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전라북도 감사에서도 같은결론이 났으며, 내사를 벌인 사직당국도 지난 3월 5일 무혐의로 내사를 종결 했으며, 1차 ITS사업자로 선정됐던 에스케이씨엔씨 주식회사가 감점 오류에 의한 번복으로 탈락되자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든 신청내용이 지난 7월 10일 기각 판정을 받았다"며 "계약직 채용에 있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지난 7월 21일 ITS담당 라급 계약공무원 박채만씨(43)가 3년동안의 근무기간을 마침에 따라 2년 근무연한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담당부서에 따르면 ITS사업의 특성상 전문성을 요하므로, 공학박사로서 처음부터 이 사업을 이끌어 온 박씨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효과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됐다는 것.
담당부서는 박씨에 대한 두차례의 자체평가를 거쳐 인사담당부서에 재계약을 요청했고, 박씨의 3년간 근무실적은 근무실적평가위원회에 부의됐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하고 인사를 담당하는 자치행정국장, ITS사업평가부서인 기획조정국장, 해당 계약직공무원이 소속된 건설교통국장, 객관적 의견을 개진할 복지환경국장 등으로 구성된 근평위는 지난 7월 18일 높은 평점을 내고 박씨의 채용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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