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시작된 암 집단 발병 사태가 인근 마을로 그 범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이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때문이었다는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가운데, 장점마을 인근 마을 2곳에서도 암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문제의 비료공장인 (유)금강농산과 1.2~1.5㎞ 반경 내에 위치해 있는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에서도 암에 걸려 사망했거나 투병중인 사람이 여러 명 발생했다.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 발병한 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왈인마을은 전체 주민 56명 가운데 6명이 암에 걸렸고, 장고재마을은 57명 중 3명에게서 암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마을 주민들은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바람을 따고 날아와 이 마을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주민은 "장점마을 인근에 위치한 두 마을은 바람이 비료공장을 거쳐 들어오는 곳에 있기 때문에 장점마을처럼 발암물질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이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때문이었다는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만큼 암 환자가 다수 발생한 우리마을도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익산시는 암 환자가 발생한 장점마을 인근 마을 2곳에 대해서도 의료지원 등 사후관리에 나섰다.
시는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 주민들에게 원광대병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간, 대장, 위, 유방 등 9대암에 대한 건강검진을 제공하며, 사후관리용역을 통해 암 확진 주민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후관리용역을 통해 왈인·장고재마을 주민들에게도 치료비 등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며 “빠른 지원을 위해 이르면 이달 사후관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