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와 관련해 비료업체의 불법행위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전북도와 익산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14일 환경부의 역학조사 최종발표회가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주민들이 수년 동안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고 집단으로 암에 걸린 이유는 비료업체의 불법행위와 허가기관인 전북도, 익산시의 관리감독 때문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 비료공장이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했고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발암 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을 배출해 주민들이 집단 암에 걸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도와 익산시는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전북도와 익산시는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이에 대한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번 참사는 KT&G 사업장 폐기물인 연초박이 원인”이라며 “KT&G는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사과와 피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다시는 장점마을과 같은 환경오염 피해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담배제조 부산물인 연초박을 더 이상 퇴비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장점마을 주민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했고 16명이 투병 중에 있다”며 “환경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주민들에 대한 피해구제, 건강관리, 오염원 제거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