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심곡사 떡목음악회 ‘가을이 오는 소리’가 2일 심곡사(주지 정안 스님) 떡목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해가 지니 달이 떠오르더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명창 소월 임화영 씨와 그 제자들이 우리 소리의 진수를 산자락에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가수 신효범, 최호섭, 위일청, 나현아, 엄지현 등이 출연해 서정적인 곡을 열창하고, 사회는 개그맨 박범수 씨가 진행했다.
심곡사 떡목공연장은 근세 다섯 명의 명창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국창 정정렬 명창의 뜻을 기리고 전통 소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1년도에 건립했다.
익산시 망성면 출신인 정정렬(1876~1938) 선생은 선천적으로 판소리를 하기에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목성이 탁하고 음량이 부족하여 상성(上聲)이 막힌 ‘떡목’을 가졌지만 이곳 심곡사에 들어와 혼신을 다해 수련하여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으로 손꼽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로 9회를 맞는 떡목음악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산사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며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열린 산사음악회를 통해 가족과 연인·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