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역학조사에서 나타난 환경부의 소극적인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25일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와 장점마을 비상대책민관협의회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점마을 주민들이 다 죽어야 (인근 비료공장과의)인과관계를 인정할 것인가? 환경부의 소극적 태도를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대해 인근 비료공장에서 각종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공장 근로자와 주민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 등은 애매모호하고 매우 소극적인 용역결과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장에서 환경유해인자가 검출되고 마을이 영향권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과소하게 측정될 수 밖에 없는 검사 결과만 갖고 모호하고 소극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고 개연성이 있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린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또 “주민 집단 암 발병은 비료공장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에 의한 것으로 분명하게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이라며 “환경부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최종 결과 발표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또 “그동안의 과정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환경 관리에 대한 허점이 너무 많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입장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환경부는 주민 등이 제안한 협의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