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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인사, 공직명예 유린 말아야

정치적 파벌의식 조장.. 지역발전 퇴보 원인

등록일 2007년09월1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명예를 먹고 사는 게 공무원 아닙니까. 보따리를 싸는 마당에 무슨 말을 한 들 내 뒷 모습이 불명예스럽지 않겠습니까."
민선4기에 들어 강제로 공직에서 밀려난 한 공무원의 말이다. 부당한 인사에 의해 공직생활을 접어야 하는 마당이더라도 자칫 몇 개월에 연연하는 추한 모습으로 비쳐질까봐 두렵다는 다른 표현이다. 자신의 권익보다 후배들의 앞 길을 가로막는다는 오해를 더 경계했던 것이, 민선4기에 임기보다 앞서 공직을 떠난 공무원들의 공통적인 심경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스스로 퇴직을 선택하여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던 M과장에 대해서는 대다수 후배 공무원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과장은, 익산시직장협의회가 지난 2005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가장 존경받는 상사'로 뽑힌 바 있다. 청렴한 공무원의 표상이었으며, 실력과 덕을 겸비하였기에 후배들이 닮기를 열망하는 상사였다. 더구나 그는 승진 서열에서 0순위 였다.
그러나 그는 민선4기가 1년 동안 무려 5회 실시한 인사에서 번번히 미끄러졌고, 더이상 잔류한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됨에 따라 그는 정년 1년을 앞두고 공로연수를 신청한 것이다.
"이한수 시장이 공직사회의 미덕을 알까요?"라는 한 공무원의 이같은 질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미덕을 안다면 정치적인 잣대나 이해관계로 공직사회를 유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오늘날 익산시 공직사회가 '친 이한수'또는 '반 이한수'로 나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반 이한수'가 되어 승진인사에서 계속 배척되는 공무원들은 민선4기가 아전인수의 자기모순에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줄서기를 견제하는 정치적 보복인사를 단행하면 또다른 줄서기를 조장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대기발령된 L국장의 경우도 이한수 시장의 정치적 잣대에 의한 피해사례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안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취임 초부터 L국장이 5.31지방선거 당시 전임시장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보직을 해임할 수 없냐"고 묻는 등 자신의 정치노선에 반하는 공무원에 대해 참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L국장에 대한 대기발령은 시간이 걸렸을 뿐 당초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익산시의 한 국장은 "L모 국장의 일은 곧 내 일이나 다름없고 언제 나한테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고 L국장에 대한 문책인사의 평을 대신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이한수 시장이 이번 문책성 인사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잃는게 많다면 4개월만 기다리면 될 일을 서둘러 반발을 살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와중에 민선4기는 지난 10일 오후 웅포면 L모 산업계장에 대한 긴급 전보인사를 단행, 이번에는 주민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L계장은 농촌마을종합개발을 유치 53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아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친환경농업을 한 차원 높이는데 공헌해 왔고, 지난해에는 중앙정부로부터 생물다양성 인센티브를 받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주민들은 11일, "익산시가 웅포면 금강변 일원의 토지를 수용하는 등 위락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주민입장에서 지역발전에 헌신해 온 공무원을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전보발령 했다"며 분개 했다.
익산시 인사담당은 이날 인사에 대해 "웅포면에서 위락단지 등 문화관광개발과 관련해서 필요한 인력을 요구해 교환 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한수 시장이 주창하는 '능력인사', 무한경쟁을 유발하는 '기업형 팀제'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사의 한 단면이다.
부당한 인사는 해당 공무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직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단 한 사람에 대한 인사가 잘못 되어도 수장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다.
민선4기에 대한 공직사회 안팎의 씁쓸한 냉소가 익산지역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마당이다.
익산시 갈지자 인사(人事) 파동
민선4기들어 인사가 단행될 때 마다 잡음이 일고 있다. 대대적인 발탁 인사가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다. 오히려 인사의 부당성이 더 두드러지게 회자되고 있다. 공조직을 견인하는 가장 큰 동력인 인사가 갈지자를 걸으면서 조직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장의 영(令)이 제대로 서지 않고 이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이같이 분열된 공조직으로는 익산시의 비전을 창출하기 어렵고, 이의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안고 있다.<편집자 주>
상- 불안
중- 분열
하- 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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