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물보호협회 제공]
익산시의 한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숨진 개 수십여 마리가 마대자루에 담긴 상태로 발견돼, 동물보호협회가 동물학대·유기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충격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해당 센터를 지정 취소만한 채 정작 센터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조차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31일 익산시와 한 동물보호협회는 “지난 10일 이 보호센터 창고에서 숨진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으며, 개 사체가 담긴 10여개의 자루는 창고에 겹겹이 쌓여 있었고, 일부 사체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센터에서 관리하던 유기동물 25마리는 다른 지역 보호센터로 옮겨졌지만, 이중 약 14마리도 숨졌으며, 당시 유기동물들은 장기간 음식물을 먹지 못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동물보호단체는 집단으로 동물이 죽은 이유를 물으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지난 17일 숨진 개들을 위한 ‘합동 동물 위령제’를 지냈다.
동물보호협회는 “이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이전에도 안락사한 동물을 건강원에 보냈다는 의혹이 일었던 곳”이라며 “수용한 유기동물을 굶기고 물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전국 28개 동물보호협회와 협의해 해당 유기동물보호센터장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익산시는 유기동물 관리 소홀을 문제 삼아 지난해 12월 말 해당 센터 지정을 취소했지만, 이곳에서 폐사한 유기견 수를 정확히 집계하지 않고 폐사 이유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물보호협회에서 제기한 동물 학대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지만,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해당 유기동물센터에서 수백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수는 집계하기 어렵다”며 “센터 지정 취소로 상응하는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경찰수사를 의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