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익산시의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마을별로 경유하는 굴곡노선 운행과 시내지역의 많은 중복노선 등 고비용 저효율의 불합리한 체계로 되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반영한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간선과 지선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향으로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산시의회 박철원 의원(오산·모현·송학동)은 22일 제207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현 익산시 시내버스 운행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선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익산시는 3개회사 총 164대의 버스로 전체 107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약 5천5백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벽지노선 실태용역과 회계감사를 시행하고 있고, 이를 근거로 년 간 100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급하고 있다.
이 처럼 과도한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며 버스노선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송학동, 모현동만 보더라도 익산역이나 버스터미널 또는 주민자치센터에 갈 버스노선이 없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가기위해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데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는 거리 때문에 내 돈 내고 타면서도 눈치를 보고 이용하고 있다는 것.
시내버스 노선 증·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농촌지역은 운행 증편 문제로, 신도심지역은 노선 신설 문제로 저마다 애로를 겪고 있다.
익산의 농촌지역은 인구감소로 버스 이용자가 줄고 있어 아예 운행조차 되지 않는 마을도 있으며, 그나마 하루 3~4회 운행 중인 마을도 있지만 3~4회로는 교통 약자인 어린 학생들과 노인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최근 택지개발 및 아파트 건립 등으로 새롭게 형성된 도시지역 시민들도 부족한 시내버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관공서, 학교, 터미널 등 다양한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버스의 노선개편을 수차례 요구하고 있지만, 시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임시방편적 노선 조정만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이용이 불편한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문제는 지역의 당면 과제인 인구유입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버스노선이 없어 몇 십분 씩 걸어가야 하고, 이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야만 하는 익산시라면 과연 교육의 도시라 할 수 있느냐,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라 할 버스의 이용이 이처럼 불편한 익산에 정말로 인구가 유입되리라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으며 “안일한 용역과 몇 년 뒤를 계획하지 않는 땜질식 노선개편 만으로는 버스회사에 대한 시의 재정지원 부담만 더욱 가중될 뿐 시민들의 만족도는 항상 불만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서는 시내버스 노선의 공급확대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반영한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간선과 지선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향으로 노선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노선을 개선할 경우 버스회사의 수익 개선과 함께 익산시의 재정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박 의원은 “익산시 버스노선개편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버스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인력보강과 함께, 시내버스 공동 관리위원회, 시민,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별도의 TF팀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시내버스 정책의 진정성과 실현의지를 갖고 불합리한 버스운행이 보다 시민중심의 편리한 교통체계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