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라면의 한 시골마을에 수년째 원인 모를 암환자가 속출하면서 주민들이 섬뜩한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 마을에서 5년간 전체 주민 8분의 1이 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보건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21일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45가구 80여명이 모여 살던 이 마을은 수 년 전부터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12년부터 발생한 암으로 인해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고, 현재 5명이 암 투병 중이다. 암 종류는 폐암, 간암, 위암 등 다양하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뿐 아니라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암환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도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암 집단 발병 원인으로 2000년대 초반 인근에 들어선 비료공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악취, 침출수 민원과 함께 암환자 발생 원인을 찾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2013년 자체 환경조사를 했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소가 익산시와 합동으로 비료공장 일대에서 수질과 악취 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하는 등 환경조사에 들어갔다.
이 마을 김현구 이장은 “이 마을에서 발생한 암 환자는 질병에 취약한 노년층은 물론 건장한 30∼40대도 있다”며 “오염원이 거의 없는 이 시골 마을에 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근 비료공장 외에 의심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