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시장을 무대로 전직 유명대학병원 의사 행세를 하며 노인들을 속여 금품을 빼앗는 일명 ‘네다바이’ 일당이 익산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익산경찰서는 노인들에게 병을 낫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8·여)씨와 맹모(81·여)씨를 구속하고, 공범 장모(56·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가족 나이만큼 돈을 준비해 이 돈으로 몸을 때리면 병이 낫는다고 속인 뒤 노인 16명이 준비한 1,6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돈으로 노인 등을 때리는 과정에서 돈을 가짜 돈으로 바꿨고, 노인들에게는 봉투를 열지 말고 가슴에 품고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고 말한 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서울 연희동과 경기도 광주, 파주, 광명, 충남 서산, 당진, 홍성, 강경 등 5일장이 열리는 전국 전통시장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과 노인들이 신고를 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신고되지 않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중 서장은 “노인대상 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하며 “신속한 수사와 판단으로 범인을 조기에 검거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노력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네다바이란 일본어로 가짜 돈다발 등으로 지능적으로 속여 금품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