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휴식 및 취침공간 등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10명 6명이 상당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감시단속노동자로서 노동권의 제약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 일부 입주민의 인권침해, 열악한 임금 등 근로조건 등이 언론에서 오르내리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익산지역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노동자는 대략 700~750여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조사는 이 중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아파트 경비업무는 위탁업체가 약65%, 자치관리가 35%로 나타나며, 92.4%가 계약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로계약기간은 ‘1년’이 75.8%로 가장 많았고, ‘6개월’이 17.2%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감시업무 외에도 택배관리, 분리수거, 주차관리, 주변청소, 제설/방재, 민원업무 등 다양한 업무들을 상시 혹은 간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근무형태는 ‘24시간 맞교대’가 92%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현재 아파트 평균근속은 3.09년이고 경비업종 평균근속은 약 4.34년으로 조사되었다.
‘24시간 근무’중 총 휴게시간은 ‘8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7시간’ ‘6시간’ ‘9시간’ 순이었다.
별도의 휴게 공간 없이 근무 장소에서 쉬는 비율이 61.7%이고, 근무 장소에서 취침하는 비율도 56.6%에 달했다.
식사는 ‘일터에서 직접 해 먹는다’42.2% 와‘집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해결한다’52.3%로 약 95%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노동조합 가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에서는 특히 ‘입주민에게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못할 때 나는 감정이 상한다’와 ‘입주민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항목에 많은 노동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무환경은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나의 고용은 안정되어 있지 않다’항목엔 약 60%의 노동자들이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익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관계자는 “ 조사대상 노동자들은 대체로 6개월,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면서 상시적인 불안감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좁은 경비사무실 한 켠에서 쪽잠을 자고,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경비노동자들이 고령자임을 고려한다면 보다 쾌적한 근로환경을 만들기위한 민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