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오르냐
돌라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오르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나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드란다. (비 나리는 호남선 가사 中)
‘비 나리는 호남선’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손인호 선생이 지난 16일 운명을 달리했다.
슬픈 사랑과의 이별을 노래한 ‘비 나리는 호남선’에는 현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때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월 5일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민주당 해공 신익희 선생(이하 신익희 선생)이 지방유세를 위해 호남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가 익산 함열읍 석매리쯤 이르렀을 때 신익희 선생이 갑작스런 뇌일혈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리역(지금의 익산역)에 도착 후 호남병원에 옮겨져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신익희 선생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후 유해를 실은 앰뷸런스가 이리에서 효자동 고인의 자택에 이르는 동안 신익희 선생을 기리며 대중들이 불렀던 추모곡이 바로 ‘비 나리는 호남선’이다.
신익희 선생을 애도하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던 이유가 이 안타까운 사건을 기억하며 끝까지 간직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아니였을까?
전국적으로 애도하며 불렀던 그 노래의 시작점에는 이리(현 익산)와 이리시민(현 익산시민), 이리역(현 익산역)이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