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대표 향토기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주)이 전주에 본사를 둔 창해에탄올에 매각된다.
익산시 마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에탄올은 1986년 설립된 회사로, 소주원료인 주정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4일 주정 제조 계열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날 하이트진로에탄올의 지분 100%를 창해에탄올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식은 75만주이며 매각가는 735억원이다.
향토기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주)이 도내 소재 업체인 창해에탄올에 매각된 것에 대해 익산시는 시민들과 함께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에탄올(주) 매각이 경남지역 업체 쪽으로 추진되자 노조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간 회사 내∙외부에서 집회를 하며 강력 반발해 왔다.
지역 상공업계, 언론, 시민들도 이구동성으로 타 지역 업체 매각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시도 지난달 29일 부시장이 하이트 본사를 방문해 시민들의 여론을 전하며, 독립법인 유지와 매각 시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이에 하이트그룹 본사에서는 지역주민, 언론, 상공업계, 노조 등의 요구에 따라 2주간의 심사숙고 끝에 도내 업체인 창해에탄올에 매각하기로 24일 최종 결정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하이트진로에탄올(주) 공장이 가동된다는 것은 48명의 종사자와 그 가족, 하청관련 종사자 등을 생각할 때 많은 시민의 생계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익산시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며 “도내 기업에 매각한 만큼 시민들도 모두가 힘을 모아 향토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