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춘석 비상대책위원(익산갑·3선)은 3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당이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호남에서 유일하게 3선 의원이 된 이 위원은 이날 열린 20대 당선자 연석회의에서 “전대를 주장하는 쪽도 연기를 주장하는 쪽도 모두 호남 민심을 이야기하지만 호남민들은 전대 시기에 관심이 없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호남 민심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기억을 잊고 원인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하며 “(호남 민심이) 더민주가 수권 능력을 갖는지 관망하고 있는 만큼 당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참패 원인에 대해 이 위원은 “오만한 공천 과정, 수권 대신 당권에만 혈안이 돼 목매는 향태, 항상 주인이라고 말하면서 호남민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배신감 등”을 꼽으며 “연석회의에 참석한 재선 이상 의원과 전대 출마자 모두 호남에서 총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호남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반사이익에 도취되지 말고 우리가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우리당의 정신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은, 호남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고,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화살이 다시 김종인 대표에게 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