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아직까지 익산을 선거구의 공천방향조차 잡지 못하면서, 공당의 무책임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4·13 총선 후보등록일(24~25일)이 일주일 앞둔 17일 현재, 더민주 익산을 지역의 공천방향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황이다.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할지, 전략공천을 할지, 공천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익산을 유권자 대부분은 앞으로 진행될 더민주 공천자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깜깜이 투표’를 해야 할 형편이다.
이는, 공당의 엄중한 의무를 저버린 것이자 유권자의 후보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더민주의 공천 보류가 장기화 되면서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익산시장 재선거와 도의원 보궐선거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각 선거에 나선 더민주 주자들이 서로 공조 체제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지만, 중요한 한 축이 무너지면서 시너지 효과는커녕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안도 없이 현역인 전정희 의원을 컷오프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민주 익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후보등록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공천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공당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 시킨 것도 모자라, 대안조차 내놓지 못하는 행태를 보면 '공당이 맞나' 의문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상황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시장 재선거와 도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텐데, 무슨 전략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처럼 20대 총선 후보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민주 익산을은 물리적으로 경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 중에서 단수추천하거나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익산을은 이미 더민주 공천을 받기위해 김영희, 김지수 등 두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은 현역 의원이 탈당해 사실상 '사고 선거구'로 분류된 익산을에 대해,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더민주의 기존 주자들이 국민의당의 주자들에 비해 본선 경쟁력이 약하고, 경선을 치르기엔 물리적인 시간도 안 된다는 지역정가의 중론에 기인한다.
더민주가 익산을에 전략공천을 할 경우 그 시기는 국민의당 경선이 끝난 직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패권을 다퉈야하는 국민의당이 현재 경선을 치르고 있는 만큼, 국민의당 공천자를 보고 맞춤형으로 대응 카드를 내놓아야 이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더민주 도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는 없는 만큼 중앙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위해 여러 인물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국민의당 후보가 누가되는가도 참고하지 않을까 싶다”고 추측·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