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북 국회의원의 의석수가 10석으로 확정된 가운데, 협상을 이끌었던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더불어민주당, 익산갑)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합의를 통해 도출된 전북 10석을 포함한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의 선거구 획정기준을 획정위원회로 보냈다.
전북의 경우 당초 11석에서 최소 2석 축소의 위기 상황이었지만 이 원내수석의 역할로 이 같이 선방했다.
이 원내수석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 비율을 2대 1로 조정하라는 헌재의 결정 이후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축소 반대 입장을 원칙으로 정했었다.
이는 의원정수를 늘리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분리되는 선거구 수를 나머지 지역구를 줄이는 방식으로 메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국회의원 1인당 인구수가 제일 적은 전북으로선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헌재 결정에 따른다면 전북은 최소 2석을 축소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춘석 원내수석은 이에 대해, “인구수만을 절대적 기준으로 선거구를 나눈다면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도농 간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농어촌 지역 선거구에 대해선 다른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특히 여야 원내지도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농어촌 지역구 출신인 이 원내수석은 5개월 여 간의 릴레이 협상이 진행되는 내내 수도권이나 대도시 지역구 출신이 대부분인 여야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여야 했다.
더욱이 정부가 대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선거구 획정안을 볼모로 잡고 늘어지면서, 여야 합의가 불발돼 이번 총선이 현행 체제로 치러지는 경우 전북지역의 2석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위기감은 더 팽배해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원내수석은 선거구 협상의 극적 타결과 함께 전북지역 의석수를 10석에서 방어해 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원내수석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원내수석은 “전북 출신이 협상대표로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전북의 의석수를 2석 이상 축소시키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었다”며, “의석수 감소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명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전북의 발전 역량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전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에 대해선 사활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