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시민단체들의 안전 의식이 KTX익산역 하행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이끌어 내며 시민은 물론 이용객들에게 안전과 편리성을 제공하게 됐다.
9일 가칭 ‘익산역환승시설 개량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희)’에 따르면, KTX익산역이 지난해 11월 일부 개통됐지만 승차를 위해 내려가는 5개의 플랫폼(승강장)에 하행 에스컬레이터가 없다는 문제점이 익산의 한 시민단체에 의해 확인했다.
이들은 이를 개선시키고자 즉시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를 규합 가칭 ‘익산역환승시설 개량 추진위원회(이하 익개위)’를 구성해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약 3개월 동안 KTX익산역 현장을 답사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수차례 회의를 가진데 이어 익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정치권, 언론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이들은 철도시설관리공단본사와 호남본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 나갔다.
그 결과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은 8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지난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지난 7월 말 하행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익개위 소속 6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익산시민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를 방문해 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용희 위원장은 “몇 개 안되는 시민단체가 똘똘 뭉쳐 익산시민의 안전을 지켜냈고, 이는 시민의 힘만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며 “시민단체는 모두 익산발전의 장애 요인이 무엇인지 깊은 관심과 개선의 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익개위 참여 시민단체는 공평사회시민모임, 교회사랑 원로모임, 바르게살기운동 익산시협의회, 새노인 운동본부, 안보단체협의회, 익산문화원 등 6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