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이 1주1책 추천도서로 한강 저자의 ‘소년이 온다’를 선정했다.
이 책은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 동안 광주의 상황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동호와 정대,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을 통해 80년 5월 광주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개개인이 겪은 끔직한 기억이 이후 그들의 삶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를 6개의 장과 에필로그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매년 반쪽짜리 기념식으로 진행돼 그 의미가 희미해지는 현 시점에서 광주 출신의 작가가 표현해내는 열흘간의 참상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살아남은 자들의 괴로움,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의 못다 한 말들과 고통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가지만 오히려 무덤덤함이 참혹함을 더욱 고조시킨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작가가 에필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듯 80년 5월의 광주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일 것”이라고 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는 공선옥 작가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