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12대 총장 선거에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원광학원이 차기 총장의 최우선 조건으로 어떤 자질과 역량에 비중을 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대학발전을 위한 비전제시보다는 교단 낙점 받기에 치중하면서 교단과 대학 안팎에서 파벌경쟁이 벌어지는 등 향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강래(60·경영학부), 이남기(71·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도종(61·철학과), 박성태(56·경영학부), 이성전(61·원불교학과)좌에서 우로(무순)
원광대 제12대 총장선거에는 이강래(60·경영학부), 이남기(71·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도종(61·철학과), 박성태(56·경영학부), 이성전(61·원불교학과) 등 5명이 입후보했다.
총장 선출은 15인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경영계획에 대한 3차례 공개토론을 거쳐 11월 중순경 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하면 확정된다.
원광대 총장후보자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는 애초 21일로 예정된 평가위원회 면접을 이틀 미룬 23일로 연기하는 등 총장 평가일정을 재확정 했다.
이미 후보들의 서류평가를 마친 평가위는 이날 열리는 심층 개별 면접을 통해 1~2명의 후보자를 탈락시킨 뒤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대내외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교단과 학내 기류를 감안할 때 차기 총장은 11대와 같이 교단에서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력 후보들간 물밑 선거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심지어 교단 낙점받기에 혈안이 되면서 지지 세력이 첨예하게 갈리는 등 교단과 학내의 파벌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이에 파벌 다툼 등 후보간 과열 경쟁에 따른 향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단 차원의 총장 선거 불개입 선언 등 보다 투명한 자율 경쟁체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도 부실대학이란 값비싼 대가를 치른 만큼 현시점에 가장 필요로 하는 총장의 자질과 역량이 무엇인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장 선거 당시 외부 인사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도 부실대학이란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점에서 차기 총장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 내부에서는 관리형보다는 국비나 외부 자본을 유치해 낼 역량 있는 CEO형 총장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만큼, 교단은 이 같은 역량 있는 총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내사람심기 보다는 투명한 경쟁체제를 마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