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익산시가 새 시장을 맞고 새롭게 출발한다. 30년 가까이 무관의 정치 역경을 딛고 12전 13기 도전 끝에 승리를 거둔 박경철 당선인을 내일(7월1일) 제 7대 익산시장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20여 년간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을 해왔던 박 시장은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쉽 등을 갖추고 있어 임기 동안 익산 시정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부채 해결·경제활성화 '과제'

박 시장은 시정의 구현 목표와 기반을 ‘헌신과 희생의 서번트 리더쉽’에 두었다. ‘시민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시정이 추구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를 오랜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던 그가 꺼내니 새삼스레 돋보인다.

지난 민선 1~5기, 20여 년 동안 익산 시정은 사실상 민주당 출신의 위정자가 당의 절대적 지지에 편승해 독식했다. 수십 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위민은커녕 오히려 오만함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시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주민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시정의 실무자들도 시민의 마음을 살피기보다는 윗분의 속내 살피기나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이번 새 시장의 등장은 익산 시정이 탈바꿈하는 좋은 기회이다, 동시에 새 시장에게 부여된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그의 판단 하나하나에 지역 발전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를 회생시켜야할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 면에서 현재 당면 과제로 놓여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역세권개발, 왕궁축산단지, 부채 문제 등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다.

‘변화∙개혁은 기본’

이런 점 등에서 새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이제 그동안 보여주기식 전시성 사업, 표를 의식한 선심성사업, 재정 좀 먹는 타당성 없는 사업, 생산적이지 못한 사업 등을 재검토하는 적기라고 본다.

또한 입맛에 맞게 결과를 내주는 ‘맞춤식 용역’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해당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각종 수치를 부풀려 시정 운영자의 입맛에 맞게 결과물을 내놓으며 소중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뿌리 깊은 공직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대적인 행정 개혁을 통해 뿌리 깊은 공직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 잡아, 공직 부조리에서 비롯된 익산시의 불명예를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쌍방향 소통‧협치”중요

무엇보다도 특히, 주민들과의 쌍방향 소통과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대 공약수를 찾는 협치를 강조하고 싶다.

자기 가치관을 앞세우기 보다는 자신을 선택해준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그곳에서 최대한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이를 지역발전에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선택해준 유권자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닫지 말아야한다. 선거후 나타나는 갈등 등 여러 부작용들은 어찌 보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비록 하찮은 것이라도 그곳에서 지역민들의 가려움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심(私心)이 개입됨으로써 불미스럽게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신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고, 공명심이나 정치적 주도권 다툼이 아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협력의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또한 시민과 지역 시민단체, 지역 언론의 목소리에도 세심한 귀를 기울여 현안을 함께 풀어 나가는 통합의 지도력을 당부드린다.

끝으로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진정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익산시가 될 수 있도록 초심을 항상 간직한 채 성심성의를 다하는 시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