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익산지역 기초선거 입지자들이 ‘대혼돈’에 휩싸였다.
결과에 따라 무공천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어 그동안 무공천을 전제로 뛰었던 후보들은 당장 당내 경선 준비에 들어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 성향의 현직 시장과의 일전을 치르기 위해 새정치진영에서 진행됐던 '후보 단일화' 논의도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 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익산지역 선거판도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조변석개 익산시장 선거구도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하기 전 익산시장 선거 구도는 민주당 이한수 현 시장과 새정치연합측 배승철, 배병옥, 양승일, 정헌율, 박종열 후보가 경선을 준비하면서 양강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기초선거 무공천을 전제로 두 진영이 통합을 선언하면서 익산시장 선거는 정당 구분이 없는 다자 구도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정치진영측 입지자들은 이한수 시장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배승철 배병옥 양승일 정헌율 예비후보 등 4명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8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의 논의를 중단하고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될 상황이다.
무공천이 철회될 경우 이들의 단일화 논의는 헛수고가 되고, 당장 당내 경선 준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선거 50일 앞두고 ‘또 변화’…혼란
상황이 이쯤되자 말 그대로 선거구도 자체가 크게 뒤흔들리고 있다.
예비후보들마다 무공천이 철회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을 수정하는 등 변화되는 정치지형도에 촉각들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기초선거 공천이 최종 확정될 경우 통합신당의 '공천=당선'이라는 익산지역 정치 구도상 공천장을 받기 위한 피 말리는 전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 예비후보도 “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게임의 룰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혼란스럽다”며 “무공천을 예상한 많은 예비후보들 중 일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할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B 예비후보는 “시스템이 이렇게 조변석개식으로 바뀌니 혼란스럽다”며 “현재 분위기를 보면 지금까지 준비를 모두 뒤로하고 경선에 대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