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산본 한방병원 폐원 방침에 반발해 동맹휴학 등 지난 2주간 집단행동에 돌입했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양방 중심 암센터 변환 저지 등 차선(次善) 정도의 성과를 거두자, 일단 동맹휴학을 철회하고 학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학습권 보장과 협의체 구성 등을 약속한 것이 비대위 활동을 중단한 주요배경 중의 하나인 것을 감안 할 때, 향후 학교측의 약속 이행 여부가 비대위 활동 재개를 결정지을 공산이 높다.
원광대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학생총회에서 휴학계 찬반 투표를 물은 결과, 동맹휴학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이날부로 비대위 활동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재학생 436명 중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휴학 철회에 찬성했다.
비대위는 그동안의 활동상에 대해 “최초의 목적인 한방병원 폐원까지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익산 한방병원이 양방 중심의 암센터로 변환되는 것을 저지해 냈고 학습권 보장과 교학협의체 구성을 약속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총장과 교수, 학생들로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고, 많은 학생이 학교와 교수를 믿어보자고 해 동맹휴학을 접고 학업에 복귀하기로 했다”며 비대위 활동을 끝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에서는 이미 미래전략추진단에 학생 제안서를 제출했고, 추진단 결정에 학생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학교 측 입장을 신뢰 하겠다”며 “추진단의 결정이 앞으로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되길 믿겠다”고 일단 신뢰를 피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학교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학습권을 저해한다면 학생들의 힘을 모아 더욱 강경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며, 향후 비대위 활동 재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비대위는 끝으로 “이 같은 불합리한 결정 과정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며, 비대위 활동은 끝이 났지만 한의대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차후 학교의 결정에 한의과 학우들의 끊임없는 주시와 움직임으로 변화를 함께 만들자”고 학우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