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재정속에서도 끊임없이 달려왔던 익산보석마라톤대회가 12년간의 명맥을 이어가지 못한 채 멈춰 설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익산시에서 시체육회에 지원되는 보석마라톤대회 관련 민간경상보조금 예산(9500만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해당분 만큼의 예산을 시체육회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올해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7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매년 11월 치러져 왔던 보석마라톤대회가 시의 보조금 9500만원이 전액 삭감돼 자부담금만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으로, 13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 개최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처럼 시 보조금 삭감 문제로 올해 대회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자, 동호인들과 지역민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보석마라톤대회는 매년 11월경 추진되고 있는 익산의 대표적인 체육축제 중 하나로 지난해 12회 대회에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4300여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체육회는 이 대회를 추진하기 위해 매년 시 보조금 9500만 원과 자체부담금 6000만 원 등 총 1억5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예산 형편은 2005년 제4회 대회 당시 책정됐던 것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 것으로, 열악한 예산 상황에도 동호인 및 시민들과 지역 홍보 등을 위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보석마라톤대회는 타지자체의 대회와 비교해 규모나 운영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체육계 안팎의 설명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예산 수립을 위한 총 경상예산 지침이 변경되면서 시체육회 등 각 단체에 지급되던 보조금이 줄어드는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시체육회에서는 동호인들과 지역민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예산 형편이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예산 문제가 해결 방안이 나올 때 까지 올해 대회 추진을 잠정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자체 예산으로는 동호인에게 제공할 완주메달과 참가자 보험, 인쇄물 등 진행비와 시설비 등을 감당할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다”며 “대회 예산 조달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올해 대회 개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경상보조금 예산이 삭감되면서 보석마라톤대회 지원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며 “지역을 홍보하는 큰 대회인 만큼 추경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