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의원들이 18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강도높게 성토했다.
익산시의회 김대오 의장을 비롯한 14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의 만행을 강하게 규탄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도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민주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가 국가권력에 의해 훼손되고 공정성에 크나큰 흠집을 입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대선 기간 동안 국가정보원이 최소 120만건 이상의 트윗 글로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우리는 분노와 함께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 만행을 규탄했다.
이어 “최근 종교계의 시국선언이 잇따라 이어지고 촛불집회에 몰려든 국민들의 사건 규명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거세다”며 “명명백백하게 실상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처럼 뜨거운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의 말 한마디조차 없다.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특히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을) 오히려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탄압하는 등 현 정권의 행태가 과거 끔찍했던 유신시설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며 개탄해 했다.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 및 수사방해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고 이에 연루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우리는 과거 피와 땀과 소중한 생명으로 지켜낸 우리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거듭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모으는 데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