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RSS
맨위로

[대자보 전문]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않겠다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등록일 2013년12월17일 1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녕들 하십니까>를 읽고 안녕하지만 안녕하지 않고 싶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도서관에 있던 저는 SNS에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를 보았습니다. 고려대 학생분을 시작으로 지금 전국에 있는 많은 학생분들이 서로 묻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말입니다.

저는 안녕합니다. 아주머니들이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강의실에서 공부도 하고 따뜻한 도서관에서, 집에서 공부도 하고 쉴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저는 굉장히 안녕합니다. 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대한문 미사도 드렸었고, 시국 미사도 드렸었고 며칠 전에는 삼성노동자 분향소에 헌화도 해본 대학생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포장지에 불과한 페북의 글이 부끄럽습니다.

저런 생각 있는 대학생인 척 하는 저는 정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종북이라고 생각할까봐,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일부러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물쭈물 회피하고 집회 현장보다는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눈앞의 공부가 급급해 신문 한 줄 안 읽었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과가 폐과가 되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던 저는 안녕한 사람입니다.

앞으로 저는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직위해제 시킨 코레일의 기차를 타고 내일로도 해볼 것이고 프랑스를 가기 위해 반짝반짝 윤이 나게 공항을 청소하는 노동자들에게 복지혜택 하나 안 주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도 타볼 것입니다. 저는 강정에 대해 관심 없었지만 제주도도 한 번 쯤은 가볼테고 우리나라 어딘가를 여행하다 송전탑이 올라와있는 밀양을 한 번 지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정원이 댓글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나와도 아만다 사이프리드 내한소식이 더 궁금합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나와 상관없는 일처럼. 그리고 저는 내일 모레 있을 시험 때문에 시와 샹송을 외우고 있고, 프랑스어로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싸우고 있음에도 나는. 지금. 안녕합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에 안녕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세상이 많이 바뀌어 있을 때 저의 대학교 생활을 말하면서 부끄러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차려 놓은 역사에 숟가락 하나 슬그머니 올려 나도 예전에, 라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항상 새겨두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원대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대불문12 이푸름


안녕하십니까? 밝은 지성인에게 간곡히 전하는 안부

여러분, 모두 평화와 민주주의 자유의 이름으로 인사합니다. 시험기간에 다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제 예상 시험 성적보다 더욱 안녕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작금의 사태입니다. 우리는 이 추운겨울이 얼마나 길어질지, 이 추위와 연말연시가 모든 국민에게 행복한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작금의 사태에 대하여 침묵하고 무시 해왔습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을 보며 ‘이렇게 촛불을 밝힌다고 사람들이 움직이나?’ 라면 과제하기에 급급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1인 시위를 하며 자신의 시간을 할애 할 때도 ‘혼자 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어’ 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안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녕하지 않습니다. 코레일의 민영화를 행하는 작금에 사태에서 말입니다. 학우 여러분, 공기업 코레일 철도 파업이 시작되자 하루만에 노동자 4213명이 직위해제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2월 14일, 직위해제 노동자는 7929명입니다. 7929명이 직위 해제된 철도 노동자는 철도민영화 금지에 대해 파업을 하였습니다. 분명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하여 철도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문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외활동, 자격증, 영어 등에 신경을 쓰면서 사회에서 들려오는 많은 비극과 비명, 함성에 저는 외면하였고, 눈을 감고, 귀를 막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저 남들과 같은 20대였습니다. 여러분 저는 정말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지성과 배움의 전당인 대학에서 깊은 고찰과 성찰을 통하여 민주적인 방법으로 일어설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사람에 의해 사람이 없는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유가 흘러넘치는 이 대한민국에 평화와 축복이 깃들길 원합니다.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 토목 09 박준성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최신뉴스광장

전체 뉴스종합 10대핫뉴스 오피니언

포토뉴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