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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닥 말 달리고~ 불맛 밴 고구마 먹고~

익산 삼기 대파니마을 승마체험, 화훼체험

등록일 2013년12월04일 14시3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말이 한쪽 씩 다리를 굽힐 때마다 너~무 짜릿했어요”

지난 12월 2일 익산시 삼기면 죽청마을 대파니목장. 영하로 내려갔던 날씨가 모처럼 예년 기온을 되찾은 가운데 익산 망성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은 승마체험에 한창이었다.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두 마리 말의 크기에 당황하면서도 금세 호기심이 발동해 너도나도 먼저 말을 타보겠다고 나섰다.

마을 이장이자, 대파니 농촌교육농장의 운영주인 임우섭 씨는 체험에 앞서 말의 특성과 주의사항을 일러줬다. ‘뒷발에 채일 수 있으니 말 뒤로 가지 말 것, 말이 놀랠 수 있으니 소리 지르지 말 것, 반드시 헬멧을 착용할 것’ 등이었다. 임 씨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둘씩 차례로 말에 올랐다.

‘떨려요, 무섭겠다’를 연발했지만 말에 오르자 등을 쭉 편 뒤 제법 의젓한 폼을 선보였다. 조심스럽게 갈기를 쓸어보는가 하면 ‘쉐인’, ‘코난’ 말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는 아이도 있었다.

박재영(9) 양은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말을 직접 타 보니 신기하다”며 “오를 때는 무섭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정예지(9) 양은 “씰룩씰룩 말이 움직일 때마다 몸이 왼쪽 오른쪽으로 기우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짜릿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은 망성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학교 밖 체험학습의 하나로 삼기면 녹색농촌체험마을 안에 있는 대파니농촌교육농장을 찾아 열렸다.

승마체험이 끝난 뒤엔 승마장 뒤편 한우농장에서 소 먹이주기체험이 이어졌다.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하소서, 소와 말의 뒷발질에 채여 날아가지 않게 하소서, 먹이통 위에 올라가 장난치다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농장 벽에 쓰인 ‘대파니목장의 기도’를 큰 소리로 읽은 후 본격적으로 소들에게 마른 짚을 가져다줬다.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민 소의 위엄에 놀라는 아이도 있었지만 귀에 붙은 바코드 번호를 이름삼아 불러대는 개구쟁이도 있었다. 임 씨가 “소가 언제 태어났는지, 어미는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표식이다”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저마다 소의 뒷조사(?)에 여념이 없었다.

한우먹이주기 체험 뒤엔 농장 마당에서 직접 구운 고구마를 먹었다. 은박지를 입힌 고구마 위에 지푸라기를 덮고 불을 붙여 익힌 것이었다. 뜨끈한 열기에 샛노랗게 익은 고구마를 맛본 아이들은 “정말 맛있다, 하나 더 먹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지승(8) 군은 “집에서 먹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며 “친구들과 먹으니 더 맛있는 거 같다”고 웃었다.

군고구마를 먹은 후엔 목장에서 200여m 떨어진 화훼체험장으로 이동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야생화와 허브, 다육이 등 수십 종의 식물이 따뜻한 봄기운을 선물해 주었다. “흙을 만져보고 다육이도 만져볼까” 인솔 교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화분에 ‘구슬얽이’라는 다육이를 심었다. 잎에 물이 많아 조심히 다뤄야 한다는 말에 자갈을 까는 것도 흙을 채우는 것도 정성을 다했다. 뿌리를 심는 게 익숙지 않은 1학년 아이들은 2,3학년이 나서서 도왔다.

화분을 완성한 뒤 팻말엔 자신의 이름과 식물 이름을 함께 써 넣었다. ‘물은 한 달에 한 번, 볕 잘 드는 곳에 둘 것’ 관리법을 메모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김선미(9) 양은 “다육이라는 것을 처음 보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올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익산시 삼기면 대파니마을은 행정구역상 이름은 죽청마을로 오래 전부터 대밭이 많고 푸르다 하여 ‘대파니’라 불렸다. 죽청마을은 마을을 가로지르는 죽정천과 대나무, 사계절 내내 푸르고 청정한 미륵산을 등지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도예체험장, 화훼체험장, 한우체험장을 운영 중이며 여름철 물놀이와 겨울철엔 눈썰매 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체험비는 1~2만원 선. 특히, 익산시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된 미륵산자연학교(오리엔티어링, 교과서식물원)와 대파니목장(승마체험, 한우먹이주기)이 있고 순례길과 미륵산 둘레길이 교차하는 곳이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체험마을이다.

대파니마을 임우섭 이장은 “아이들이 농촌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게 됐다거나 동물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면 참 보람차다”며 “마을 수익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산 교육을 제공한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대파니마을

http://www.daepani.kr/

전라북도 익산시 삼기면 죽청길 46-50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 187)

063) 841- 7008

# 대파니교육농장

전라북도 익산시 삼기면 죽청길 46-54

임우섭, 010-3679-1886

소통뉴스 이성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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