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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외롭지 않아요”

익산시, 홀몸노인 위한 다양한 보건복지 서비스 펼쳐...든든한 동반자 역할 기대

등록일 2013년10월15일 18시1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 갑니다”

지난 목요일 익산시 부송종합복지관 3층 세미나실.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40여명이 가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회상에 잠겼다.

“차타고 멀리 놀러가서 좋은 풍경도 보고 싶고...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네...” 30여 년 전부터 혼자 살고 있다는 임영순(가명, 87세) 할머니는 가을에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음악치료사의 말에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이렇게 친구들 만나 한바탕 떠들고 나면 그나마 외로운 가슴이 뻥 뚫린다”고 조용히 웃었다.

임 할머니는 다리와 허리가 불편해 되도록 바깥출입을 삼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늘 사람이 그립다. 아파트 단지 내 통합치료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엔 모처럼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익산시는 자살 위험이 높은 홀몸노인을 조기에 발견하자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익산시 어르신 행복 agai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5월부터는 노인인구가 밀집된 부송주공아파트 1단지와 황등면 보삼3구 마을을 각각 ‘생명사랑 행복마을’로 선정, 집중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임 할머니와 같은 동에 사는 천강순(가명, 88세) 할머니도 지난달부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인자 두 번 왔어. 한 동네 사람들이랑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아. 끝나면 밥도 같이 먹고. 혼자 집에 있으면 적적하고 말구.”

참여 노인들은 이날 노래와 춤, 소고 연주로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음악에 맞춰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음악치료 뒤엔 구강검사와 이동상담 등 건강관리서비스가 함께 진행됐다.

도농 복합도시인 익산시는 전체인구의 13.7%인 102,487명이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2012. 10. 기준) 이들 중 독거노인은 7,17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 관련 문제가 지역 사회의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화과정에서 오는 만성질환과 경제적 빈곤, 외로움 등은 노인 우울증을 유발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에 익산시는 자살 위기에 있는 우울 고위험군 노인의 자살징후 발견 시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통리장단 1,107명, 노인돌보미 46명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위촉하고 노인자살예방 신고체계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생명사랑 행복마을’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사 및 상담, 정신건강교육, 행복증진 집단프로그램, 신체건강관리 프로그램, 말벗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며, 주민 간 교류를 위한 벽화그리기와 우울증 예방을 위한 원예활동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상열 익산시정신보건센터장은 “생명사랑 행복마을로 선정된 곳 뿐 아니라 익산 지역 홀로 사시는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우울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노인이 행복한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보건복지 통합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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