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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유모차 끌고 가을 속으로!

유모차도 좋아해요, 순한 숲길 2곳

등록일 2013년09월25일 18시3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 해가 기울어가는 시간, 햇살 뿐 아니라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도 한층 서늘해진 가을이다. 이런 날엔 산과 숲이 고프다. 숨이 깔딱 넘어가는 거친 길보단 보드라운 산책로가 제격. 계단도 없고 잘 정돈된 길이라면 유모차를 타야하는 어린 자녀와도 가볼만 하다. 도심 속 순~한 산책로 두 곳을 소개한다.

# 가을 낭만과 호젓함이 가득 ‘원광대 자연식물원’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 들러본 이들이라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차량이 붐비는 복잡한 도심 안에 그것도 젊음이 넘치는 캠퍼스 안에 식물원이 있다는 데 놀라고, 아담하지만 잘 정돈된 내부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생명자원과학대학 건물과 동문 사이에 자리한 자연식물원은 10만㎡ 부지에 148과 550속 2,000여 종 식물과 수목이 가득하고 주차장 이용이 편리해 어린이집, 유치원생, 일반가족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식물원 안은 약초원과 채소원, 습지원, 과수원 등 크고 작은 유용식물원 사이 12개 둘레길이 숨어있다. 생명자원과학대학 주차장 쪽으로 들어서면 단풍나무길과 벚나무길, 무궁화길이 제일 먼저 반긴다.

각각의 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고 어른 3~4명이 함께 걸어도 어깨가 맞닿지 않을 정도로 널찍해 유모차를 끌기에 적당하다. 특히,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과 낙엽이 스치는 벚나무길은 청량감과 더불어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을 식물원 안은 더없이 고즈넉하다. 솔밭이나 황토정, 야외탁자에 앉아 아이의 걸음마를 지켜보거나 이즈음 피는 꽃무릇 등 들꽃을 들여다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던 일상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 미리 보온병에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해 작은 호사를 부리는 것도 좋겠다.

층층나무, 너도밤나무, 국수나무, 물푸레나무 등 낯선 나무 이름을 익혀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익산시가 새롭게 마련한 식물해설 푯말에는 QR코드가 새겨져 있어 나무 생김새와 이름, 특징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달콤한 휴일, 식물원과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색다른 유모차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오솔길 따라 가을이 짙어간다 ‘배산 편백 숲’

배산은 전망 좋고 시내에서 가깝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작고도 알찬 산이다. 어린 자녀 때문에 등산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부모들이라면 산 언저리를 걷는 것만으로 가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배산체육공원 방향에서 편백 숲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유모차를 끌고 편하게 갈 수 있다. 체육공원 야외공연장과 테니스장 맞은편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어린 아이와 걷기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부모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주변을 의식치 않고 유유자적 길을 걷다보면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온 몸에 푸른 향이 가득 배일 것이다. 산책로는 그리 길지 않지만 중간 중간 밤송이나 들꽃을 마주할 수 있고 청설모 등 동물 친구도 만날 수 있다.

배산 편백 숲은 면적은 넓지 않지만 평상과 의자, 나무침대가 마련돼 넉넉한 그늘을 내어준다. 100그루가 넘는 나무에선 상큼한 향이 뿜어져 나오고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숲길 뿐 아니라 배산체육공원은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산책로가 있어 유모차를 끄는 많은 엄마들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 공원관리소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유모차도 대여가능하다.

 

소통뉴스 이백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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