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입후보 예정자들의 '민심잡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수단의 발달로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명절은 여전히 여론의 거대한 흐름을 결정짓는 민심의 분수령이자 소통의 장이고, 특히 올해 추석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가 주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뜰 경우 역대 선거와 달리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추석 민심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뒤흔들 초대형 변수는 무엇이고,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은 누가 있는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이한수 익산시장. 배승철 전북도의원. 김연근 전북도의원. 박경철 익산시민연합 대표. 양승일 법무법인 수인 대표 변호사. 정헌률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오른쪽 위에서 시계방향 순)
이 시장 3선 도전‥민주 vs 安신당’ 양강구도
우선 내년 6.4 지방선거는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 △민주당의 물갈이 여부 등 선거판을 뒤흔들 초대형 변수가 많다.
이 같은 초대형 변수는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익산 지역 지방선거판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후보간 본선을 방불케 하는 불꽃 튀는 경선전이 예상되며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텃밭인 익산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최대 관심사다.
내년 익산시장 선거 경우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입지자들은 현재 대체로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국 안철수 신당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현 이한수 시장(53) 을 비롯해 지역구 도의원인 배승철(62)ㆍ김연근 의원(53)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배승철 도의원의 경우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일찌감치 지역구 당원 늘리기에 나서는 등 조직 강화에 돌입하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연근 도의원의 경우 본인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난 선거(당내 경선)에 나선 만큼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여러 정치적 상황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단정할 수 없으며, 이들은 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현재 입지인 도의원 선거로 다시 선회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정당공천제가 유지될 경우를 전제로 할 때 3선 도전에 나서는 이한수시장이 당내 공천경쟁을 통과할지 여부다. 반대로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시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익산 정치권의 지배적 시각이다.
문제는 이 시장이 현역이라는 이점에 민선 4~5기 동안 각종 현안을 무리 없이 해결하며 우호적 여론이 형성되는 듯 했지만, 시민단체에서 부채와 악취를 문제 삼고 나서면서부터 민심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3선가도의 정점이 될 것으로 여겼던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전략개발 사업 마저 일자리창출, 지역경제활성화 등 많은 긍정적인 성과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회수 불투명한 투자금과 과도한 부채 문제’에 휩싸이면서 오히려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후보들과 정치 성향을 가진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내용과 상황을 호기 삼아 여론 몰이로 활용 하며 현 시장을 흔들고 있다.
‘安 신당 창당 내년 선거 '최대 변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년 초 신당 창당을 목표로 전국 조직화에 본격 나서면서 익산지역 입지자들의 행보도 이에 맞춰 분주해지고 있다.
이미 지역의 많은 정치인들이 '안철수 바람'에 대한 기대 속에 복잡한 셈법으로 이해득실을 따지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입지자들은 최근 발표된 여론 동향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세력이 신당을 결성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인물을 제대로 영입한다면 익산지역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 후보군으로는 전 전라북도 부지사를 역임한 정헌률 국민권익위 상임위원(55), 법무법인 수인 대표인 양승일 변호사(46) ,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대표(58)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안철수 신당 추진상황 하나하나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한편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물밑 행보에도 시간을 할애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고 안철수 바람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 결성과 관련해 익산지역 ‘정치 성향의 시민단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을 추종하는 정치 세력인 익산내일포럼 준비위원회가 지난 3일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고, 이 세력의 논의 구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새누리당과 정의당 쪽에서는 아직 뚜렷한 시장 후보군이 없다.
결국 내년 시장선거는 민주당 내 경선의 승자와 안철수 신당 후보 간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