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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도시 익산, 이웃 간 소통으로 바꾸다!

시범구역 조성사업, 주민들 간 소통의 물꼬 튼 작은 기적

등록일 2013년09월11일 18시2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앞집에 누가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골목길을 사이에 둔 도심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이렇다. 이웃 간에 아쉬울 것이 없는 세상살이 ‘이웃사촌’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친화도시 익산에서 시청 일원에 추진 중인 여성친화도시 시범구역 조성사업은 주민들 간에 소통의 물꼬를 튼 작은 기적이다. 그 현장 속으로 돌아 가보자~

#1. 깨어있는 여성이 마을을 살린다! _여성친화 마을만들기 지도자대학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고 여성이 깨어 움직이니 마을이 살아나고 있다.

여성친화 마을만들기 지도자대학 심화과정이 ‘마을을 힐링하라’라는 주제로 11일 남중동주민센터 3층 꽃밭재에서 첫 강의에 들어간다.

다음달 30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선지지 탐방, 신문만들기, 소통게시판 만들기, 여인 골목시장 운영 등을 통해 살기 좋은 여성친화 마을 만들기에 주민들이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첫 번째 여성친화 마을만들기 지도자대학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총 10회에 걸쳐 여성친화도시 시범구역 조성사업 대상지인 남중동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6월 27일 수료식과 함께 조촐한 마을골목잔치로 마무리된 이 지도자 대학은 주민과 지역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수강생들은 평균 연령 60대 이상이었으며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교육은 수강생들을 4개의 모둠으로 편성하여 현장학습과 토의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광주시화마을 등을 탐방하며 지역을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는 꿈을 품었다.

‘안전한 마을, 아름답고 쾌적한 마을, 문화와 역사가 있는 마을, 숨은 인재 찾기’란 주제를 갖고 모둠별로 동네를 돌다보니 마을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함께 어울리며 얘기하는 일이 즐거웠다. 서로 만나다보니 마을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살고 싶은 마을을 상상하고 동화나 잡지 속에서 부러움으로 바라보던 그림들을 가위로 오려 풀칠을 하여 마을을 만들었다. “상상한 것을 이루는 최고의 비결은 역시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는 것을 시나브로 느끼고 있다.

#2 우리 마을이 다시 살아나네! _ 골목길 벽화그리기

여성친화 바람이 골목길에 ‘후~훅~’하고 불었다.

골목길 회색빛 담장에 생기가 돌고 사람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

남중동주민센터 인근 골목길에서 지난 5월 23일과 6월 24일 2차에 걸쳐 벽화그리기를 실시했다. 여성친화마을 지도자 대학 수강생, 지역주민, 익산YMCA 봉사자, 여성친화담당관과 남중동 직원 등 30여명이 참여하였다. 아침 8시에 밑그림 작업을 시작하여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이들의 붓 칠로 칙칙하고 밋밋한 골목길 담장 위에 기차가 달리고 맛있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또한 화사한 꽃들, 알록달록 조각포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표정,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 등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밝고 화사해진 골목길보다 더 아름다운 변화는 주민들의 마음이 열린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골목길에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어르신들만 남게 되고 대문이 굳게 잠겨 이웃간에 소통이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담장 벽화그리기를 통해 대문이 열리고 정이 살아 있었던 마을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정성껏 담은 매실차를 나눠주고 가꾸고 있는 분재도 보여주었다. 처음에 벽화 그릴 담장을 찾고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내는 일이 쉽지 않았기에 보람은 더욱 컸다.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아이를 일부러 데리고 와서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즐거운 골목잔치마당을 벌여 오순두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이야기는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 멀리 날아가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가꿔보겠다는 곳이 생겼다.

#3 주민, 이웃사촌으로 통(通)한다! _ 꽃밭재 & 거리반상회

‘꽃밭재’라고 하는 주민들을 위한 아담하고 예쁜 공간이 마련되었다.

남중동 주민센터 3층 유휴공간(43㎡)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되었다. 빔프로젝트, 스크린, LED TV 등을 갖추고 있어 주민을 위한 회의 및 토론 공간, 동아리 활동 공간, 소규모 생활강좌 공간,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꽃밭재’는 그 이름만큼이나 품은 뜻이 의미가 있다. 현재 문화촌이라고 불리는 곳의 옛 이름으로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는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시처럼 주민들이 함께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일까?! ‘꽃밭재’를 중심으로 해서 주민들 간의 이웃사촌으로 통하는 움직임들이 하나둘 커져가고 있다.

8월에 꽃밭재에서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며 가족의 사랑을 약속하는 ‘가정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7가정 25명이 참여해 가족애를 느꼈다. 그 중에는 3대가 함께한 가정도 있다. 10월 2일에는 가족티 만들기 행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민관이 함께하는 작은 토론회를 열어 주민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그 결실이 지난 2일 익산시 국민생활관 정원에서 20년 만에 열린 거리반상회이다.

이날 어둠이 내려앉은 등나무 아래서 40여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반상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주민들이 진정한 이웃사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소망대로 여성친화 시범구역 내에서만이라도 월별로 주민들 스스로 반상회를 열기로 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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