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차관에 오른 박종길 문화체육부 2차관(익산 출신)이 10일 전격 사임했다.
사격장 운영권을 부인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 의혹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 만에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박 차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격장 양도와 관련해 개인적인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격장 양도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사의를 발표했다.
박 차관은 국가공무원 규정상의 영리업무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해온 실내 사격장의 권리를 부인이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발급한 공문서를 변조했다는 야당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낙마했다.
박 전 차관의 사격장이 서울시가 소유한 목동야구장 부지 내에 있기 때문에 법인 명의로 바꿀 경우 공개입찰을 통해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이 절차를 무시하고 허가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전 차관은 가족의 일 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고위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엄중한 사회적 잣대를 실감하며 짧은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